우리는 왜 매일 칫솔질을 하는데도 잇몸질환이 생길까? 닦기의 한계,벌어진 틈,야생동물이 던지는 힌트


우리는 하루 두세 번 칫솔질을 합니다. 우리는 왜 매일 칫솔질을 하는데도 잇몸질환이 생길까? 닦기의 한계, 벌어진 틈, 야생동물이 던지는 힌트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다뤄보려 합니다치과에서도 늘 ‘부드럽게 잘 닦으세요’라는 말을 듣지만,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잇몸은 내려가고, 치석은 쌓이고, ‘치주질환’이라는 단어도 점점 익숙해집니다. 열심히 관리하는데도 불안이 반복되는 이유가 정말 ‘덜 닦아서’만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글은 단순히 닦는 방법을 늘어놓기보다는, 잇몸질환과 치석이 생기는 조건을 한 번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자는 제안입니다.

잇몸질환 대표이미지


닦기의 한계 – 칫솔질이 중요한데도 충분하지 않은 이유

잇몸병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플라그, 즉 세균막입니다. 세균막이 쌓이고 염증이 생기면 잇몸에서 피가 나고, 그 상태가 지속되면 치주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과에서는 칫솔질과 치간 관리가 기본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말은 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수십 년간 강한 칫솔질 습관을 유지해 왔습니다. 힘을 주어 문지르는 방식이 익숙해지면 잇몸은 점점 예민해지고, 잇몸과 치아의 경계는 이전보다 약해집니다. 그 상태에서 ‘더 열심히 닦으라’는 조언은 오히려 자극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런 경험이 반복됩니다.

  • 칫솔질을 열심히 했는데도 잇몸 출혈이 멈추지 않음
  • 스케일링 후 잠시 괜찮다가 다시 치석이 쌓임
  • 시린 증상이 점점 잦아짐
  • 치아 뿌리가 드러나 보이는 느낌

문제는 의지 부족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칫솔질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미 변화가 시작된 잇몸을 완전히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더 닦아야 한다’는 말 대신, ‘왜 이렇게 쉽게 쌓이는가’를 묻게 됩니다.




벌어진 틈 – 치석이 쌓이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는 과정

잇몸이 내려가면 치아와 잇몸 사이에 미세한 공간이 생깁니다. 이 공간은 음식물과 세균이 머물기 좋은 구조가 됩니다. 치간칫솔을 사용해도 모든 각도를 완벽히 관리하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틈이 단순히 게을러서 생긴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 오랜 기간의 강한 칫솔질
  • 나이와 함께 진행되는 잇몸 퇴축
  • 치아 배열과 교합 문제
  • 반복되는 염증

이러한 요인이 겹치면서 구조가 변합니다. 구조가 변하면 관리 난이도는 급격히 올라갑니다. 그리고 관리가 어려워질수록 치석은 더 쉽게 쌓입니다. 이 악순환이 반복되면 잇몸병은 단순한 염증 단계를 넘어 치주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질문은 이렇게 바뀝니다.

‘닦는 것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면 치석이 생기기 쉬운 조건이 이미 만들어진 것일까?’




야생동물이 던지는 힌트 – 제거가 아니라 형성 조건을 보자는 관점

조금은 낯선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야생동물은 평생 칫솔질을 하지 않는데도 치석과 잇몸병이 상대적으로 드물다는 관찰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단순 비교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하나의 힌트로 볼 수는 있습니다.

왜 어떤 환경에서는 치석이 잘 생기지 않고, 어떤 환경에서는 쉽게 쌓일까요?

우리는 오랫동안 ‘제거’, 즉 칫솔질에만 집중해 왔습니다. 그러나 제거 이전에, 치석이 형성되는 조건을 줄이는 방향은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구강 환경, 침의 성질, 음식 습관, 자극의 정도, 잇몸 조직의 상태 등은 치석 형성과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이것입니다.

  • 닦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 잇몸을 덜 자극하는 관리 방식은 없는가
  • 치석이 생기기 쉬운 조건을 완화할 수는 없는가

이 관점은 칫솔질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한계를 인정하고,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 보자는 제안입니다.




‘더 닦기’에서 ‘덜 생기게 하기’로

잇몸병과 치주질환은 단순히 나이 탓으로만 돌릴 문제가 아닙니다. 매일 칫솔질을 하고 있음에도 치석이 반복적으로 쌓이고 잇몸이 내려간다면, 우리는 관리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왜 매일 칫솔질을 하는데도 잇몸이 무너질까요?
이 질문의 답은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닦기의 한계를 인정하고, 벌어진 틈이라는 구조를 이해하고, 치석이 형성되는 조건까지 바라볼 때 비로소 새로운 길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다음 글에서는 “치석은 왜 생기는가”를 더 깊이 다뤄보겠습니다. 제거가 아니라 형성의 관점에서 말입니다.